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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여정

누적된 시간

2025. 9. 21.

by 한상훈

사람의 급을 나누는 것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천한 인간. 귀한 인간. 허드레 일을 하는 게 당연한 인간. 당연히 우대받아야 하는 인간. 나는 그런 이들이 무척이나 혐오스럽다. 그들이야말로 나와 상종하기에 급이 떨어져 말을 섞고 싶지 않다.


나는 무척이나 권위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하다. 권위에 대한 반감은 살아오면서 만난 수많은 머저리 같은 어른들을 통해 다듬어지고 빚어졌다. 권위를 앞세운 이들은 언제나 자신에게 관대했고, 타인에겐 혹독했다. 일관된 기준도 없다. 되는대로 말하고, 감정대로 살아간다. 나는 그들이 가진 권위도, 위치도, 권력도 모두 잠깐 스쳐가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그것에 대한 증거 아닌 증거 중 하나는, 혐오스러운 권위를 앞세우던 멍청한 어른들은 모조리 시간이 지나며 자기 자신의 멍청함을 증명했다. 성경에 열매로 나무를 알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이 있다. 그렇다. 인간은 시간을 통해 자신을 증명한다. 어떤 나무인지는 달리는 열매를 통해 알 수 있다. 열매가 풍성히 달려 동물과 인간에게 풍족하고 달콤한 열매를 내어줄 수도 있고, 하나의 열매도 맺지 못해 말라비틀어져 죽은 나무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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