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1.
살이 뒤룩뒤룩 찐 돼지는 기름이 뚝뚝 떨어져 승냥이들에게 무척이나 탐스럽게 보인다. 정의나 평등. 평화와 화합 같은 피상적 말들은 압도적 무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돼지들이 알 수 있을까. 자신들의 죽을 날을 앞 당기며 매일 같은 시위를 하고, 게으른 축제가 영원하기를 바라며 축배를 든다. 그래 너희는 죽은 목숨이야. 다시 한번 선생님의 아픈 회초리를 맞아야 할 순간이 온 거야. 태평성대를 누리기 위해 피의 잔을 수백 년간 부어왔으니 그 값을 치를 때가 도래했다. 돼지의 마지막 날은 그들에겐 비극적이겠지만, 그들에게 죽어간 이들에게는 축배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가 된다. 폭격기가 날아와 폭탄을 떨어뜨리는 소리가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니. 그것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자유와 평등과 정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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