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30.
낮시간에 길거리를 걸을 때면 수많은 사람들이 흡연 금지 구역에서 담배를 피운다. 마치 그곳이 흡연 허가 구역인 것처럼 금지 표시가 붙은 곳에는 전구에 들러붙은 나방 떼처럼 당당하게도 법을 어긴다. 그렇기에 나는 흡연하는 사람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숨 쉬듯 당연하게 법을 어기면서도 온갖 방법을 써서 합리화를 한다. 당연한 듯 버려지는 가래침에 꽁초. 흡연하는 사람들 중 단 한 명도 금지 구역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흡연욕은 절대로 통제가 불가능한 감정인가 보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길거리에서 용변을 보는 일이 있었다. 사람들은 미개하다고 했다. 화장실을 찾아서 용변을 보는 건 지극히 합리적인 일이지만 담배 피우는 인간들에겐 그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 보다. 길거리에서 오줌을 싸고 돌아다니는 것과 유사하다고 본다. 기본적인 욕망을 통제하지도 못했고, 통제하지를 못하니 지정된 장소까지 갈 인내심도 없다. 하는 변명이라곤 주변에 흡연 구역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흡연 구역 확대를 위해 민원을 올린 사람은 몇 퍼센트일까. 그저 자신의 불법을 합리화할 온갖 방법으로 주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당연히 한다.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소위 말해서 담배 당긴다는 말로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하고, 주변에 피해를 끼치고, 사회에서 어떤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피해를 끼치면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미안함을 느껴야 정상이다. 양심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과 상종하는 것은 못을 마시는 것처럼 끔찍한 고통이다. 말을 섞어봤자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욕망이 최우선이기에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뇌의 모든 에너지가 스스로의 이성까지 부정하며 그것들을 합리화한다. 참 지독한 중독이다. 스스로까지 기만하면서 중독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 얼마나 심각한 중독 상태에 노출됐기에 그런 상황이 도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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