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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Aug 12. 2021

내가 고민하지 않는 이유

거짓이 없다면, 삶이 한 번 뿐이기에

나는 혼자서 오랜 시간 일했다. 수 년을 홀로 사업 준비하고, 개발하고, 디자인하고, 투자를 받기 위해 뛰어다니고, 아르바이트를 벌며 사업 자금을 쏟아부었다. 힘들고 지치는 날이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산책을 자주 하곤 했다. 마음이 지쳐있었지만 산책을 끝낼 때면 넘치는 열망으로 가슴을 가득 채우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산책을 하지 않는다. 넘치는 아이디어와 코드에 대한 열망을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프로젝트에 쏟아낸다. 고객의 상상력에 내 상상력을 더하는 일들. 무척 즐겁고 하루 종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내 사업에 올인했다. 20대에 공식적으로 실패한 사업만 5개였고, 이번에도 나는 올인하고 있다. 패스트캠퍼스 강의를 하고, 여러 단체에서 강연을 하고, 글을 쓰고, 내 프로젝트로 버는 모든 돈과 자원을 회사와 직원들에게 쏟고 있다.


직원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최고의 선배이자 대표로 살려고 애쓰고 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대표가 너무 열심히 하면 직원들이 부담스러워하니 줄이라고 한다. 출근도 늦게 하고 퇴근은 일찍 하라 말한다. 아니 나는 정반대로 살고 싶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공부하고, 일하고, 회사를 사랑하는 것을 삶으로 증명하고 싶다.


거짓말쟁이들은 말과 삶이 다르다. 많은 이들이 성공하고 싶다 말하지만 모든 걸 걸진 않는다. 어제와 다르게 살지 않는다. 그들은 타인을 속이려 했지만 아무도 속지 않았고, 자신을 속인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어.” 거짓말.

“나는 최선을 다했어.” 거짓말.

“나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거짓말.


나는 거짓말쟁이로 젊음을 보낼 생각이 없다. 고작 주변 사람들 몇몇의 환심을 위해 살고 싶지 않다. 도리어 나는 환심을 잃기 위해 글을 쓰는 편이다. 나는 진심을 보이며 살고, 나와 진심이 통하는 이들을 가깝게 하기 위해 글을 쓴다. 최대한 진심을 꾹꾹 담아 지웠다 썼다를 반복한다. 주변에 있는 허상들이 사라질 때까지.  


증명하겠다. 과거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내가 무엇을 위해 이 길에 섰는지. 이 글을 보게 된 사람들은 증인이다. 내 삶의 증인이자 이 순간의 증인이다. 나는 보여주고 싶다. 나는 신념을 위해 모든 걸 쏟을 수 있는 사람임을 세상에 증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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