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상훈 Jul 04. 2022

수직농장에 대한 비전

가뭄과 폭우가 빈번해질 미래를 대비하는 길

나는 수직 농장(식물 공장) 10년이 안되어 혁신을 이끌 산업이라 생각하고 있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수직 농장이 시중에 크게 들어오지 못한 이유 먼저 설명해보자면 가장 큰 이유는 채산성이 낮기 때문이다. 수직 농장은 그냥 땅에서 자라는 물에 비해 시설 건축 및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다. 또한 물을 통해 재배하므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식물의 경우 힘이 없어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소위 말해 맛이 안 나고, 쌩쌩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좁은 공간에 식물을 많이 키우게 되면 공기 순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갑자기 죽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앞선 문제점들이 수직 농장에 문제점이지만 다행히 많은 부분들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 땅에서 키우는 식물들의 비용은 계속 비싸지고 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채산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뿐만 아니라 수경재배를 통해서도 영양소를 적절히 공급하고, 농도를 조절해 힘 있는 채소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쌓이고 있다. 또한 좁은 공간에 많은 식물을 키워 생기는 공기 순환 문제도 공기의 흐름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비용이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모든 지표가 비용 감소, 품질 향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직농장의 기존의 단점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추세이며 동시에 더욱 극단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는 상대적으로 더 적합한 경우가 생긴다. 대표적인 예가 혹서기와 혹한기에 대응에도 적합하다. 아주 더운 날이나 추운 날에 채소, 야채 등을 외부 기온으로부터 보호되지 않고 생산하는 일은 산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이유에서 계절에 영향을 받아 가격 변동이 크게 발생하는데, 채소가 반드시 들어가는 샐러드 업체들이나 햄버거 업체들에게는 가격 변동에 따라 공급을 맞추는 일은 리스크가 크다. 가격이 조금  나가더라도 1 내내 일정한 공급량을 제공해줄  있는 수직 농장이 경쟁 우위가 생기는 부분이다.


수직 농장의 또 다른 강점은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흔히 농장, 공장이라 하면 별도의 건물에서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만 관리할  있는 시설을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수직 농장은 엄밀히 말하면 모듈 형태로 여러 기관이나 시설 등에 들어갈 여지가 크다. 가령 아파트 내에 들어갈 수도 있고, 장기간 항해하는 배나 핵잠수함에도 들어갈  있다. 핵잠수함이 사용하는 핵에너지는 열을 발생시켜고,  에너지와 열을 사용해 LED 조명을 키고, 물을 순환시키면  달씩 바닷속을 다니는 핵잠수함 속에서도 신선한 채소를 먹을  있게 된다.

차가운 잠수함 속에도 신선한 식물이 자라날 수 있다.

요약하면 수직 농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농장이 건물 형태로 들어왔거나, 단순 수경 재배를 위주로 하는 하우스의 업그레이드 형태가 아니다. 에너지를 식물로 변환하는 시설  가깝다.


인간은 오랫동안 태양 에너지에 의존해서 식물을 재배했고, 땅에 씨앗을 심어 재배하는 방식으로 살아왔지만 수직 농장은 태양 에너지를 대체하고, 땅을 물로 대체하고, 시설 내의 공기를 순환해 최적의 산소 농도를 맞추고, 병충해가 들어오지 못하는 폐쇄 구조를 만들어 농약이 없이도 건강하게 재배 가능한 식물을 만들 수 있게 한다.


내가 믿기에 지구 환경이 엉망이 될수록 더 빠른 시일 내에 전 세계적으로 큰 프랜차이즈들, 맥도널드나 버거킹 같은 기업과 전 세계 70% 식량 공급을 독점하는 기업들이 수직 농장을 우후죽순처럼 발전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미국의 드넓은 평야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수준의 옥수수나 밀의 양을 대체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아마도 특정 채소에 대해서 점진적으로 발전하게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 땅의 기력이 떨어지고, 지구 온도가 몇 도만 더 오른다면 신선한 채소와 야채가 정말 금값처럼 비싸지는 시점이 올까 두렵다.


나는 한국 수직농장 업체들 중 선진적인 업체들의 대표님들을 찾아뵙고 미팅을 잡고 있다. 기업을  정도로 자본이 있지는 않지만 1년씩 지나갈수록 한국의 부족한 식량 안보 능력이 두드러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뒤덮은 70% 산지를 보면 외국의 식량을 의존하지 않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밥상을 지킬  있을까 답이 보이지 않는다. 고층 아파트 형태가 되건 법이 개정되어 지하에 공장을 만들  있게 된다면, 서울 한복판에서도 유통망으로 인해 비싼 채소가 아닌 저렴하고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본이 나아갈 방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