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30
대한민국은 사기꾼들의 나라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많은데, 사기당한 사실을 모르니 사기가 성립되지 않는다.
요즘 사기꾼들은 옛날과 다르다.
수많은 팔로워와 인기를 기반으로 사기를 친다.
인스타그램, 운영하는 카페, 페이스북 그룹, 밴드 등을 사용한다.
팔로워를 바탕으로, 조금 예쁜 얼굴을 바탕으로 화려한 삶을 뽐내고,
사람들에게서 눈먼 돈을 번다.
사업자를 내고 산지 벌써 9년째 된 나로서는 이런 사람들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쓰레기다.
인간쓰레기.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500원짜리 물건을 5만 원에 팔고,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검증도 안된 정보를 수백 수천만 원을 받고 판다.
문제는 이들은 나와 같이 사업을 한 사람들에게는 절대 컨설팅을 하지도 않고, 물건을 팔지도 않는다.
이유는 전문가의 눈에 자신들의 상품이 쓰레기라는 사실이 노출되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돈을 주고 사겠다고 해도 팔지 않고,
돈을 주고 컨설팅을 받겠다 해도 제공하지 않는다.
무엇이 두려울까.
나는 이미 그런 사람들을 수없이 봤다.
당장 브런치에 유명한 작가 중에도 여럿 있었다.
이 좁은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의 실체를 알아간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브런치를 켜면 사기꾼이 나오고,
인스타그램에도 사기꾼이 나오고,
그들은 버젓이 얼굴을 드러내고 광고를 올려둔다.
언제쯤 그들의 진면목이 세상에 밝혀질까.
그들에게 속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사실도 모른다.
지식의 비대칭을 가지고 호구를 만들기에 급급한 이들.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라 기만하고, 속인 결과물로 먹고사는 이들.
오늘도 문득 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모두가 사기를 치는 세상에서 사기를 치지 않는 내가 바보인 걸까?
아니면 사기를 당하고 있음에도 모르는 이들이 바보인 걸까?
하루가 즐겁지 않았다.
쓰레기보다 더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에게서 나는 악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