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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Aug 12. 2024

블랙

2024. 8. 12.



찬란하게 진 별이여.


대한민국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보겠다고 어둠 속에서 살아오던 이들이 먼 땅에서 죽었다.


우리에게 공식적인 추모는 없다. 이름 없이 지는 별이 된다.


검게 타오른 불꽃처럼. 이름도 공로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사그라든다.


보이지 않는 전쟁. 누군가의 숨통을 끊어야 끝나는 이 전쟁.




적은 우리 안에 있었다.


가장 소중한 비밀을 빼돌린다.


수백수천의 목숨을 한 순간에 내치고, 거룩한 영혼들은 고국을 위해 죽는다.


안과 밖에 모두 적으로 가득한데, 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심할 것인가.


누가 감시자가 되고, 감시자를 감시할 이는 누가 될까.


비통한 현실과 무던한 현실 속에서 그렇게 조용한 평온 속에서 그들의 영혼이 안식을 찾기를.


모두가 잊었으나 누구에게는 영원히 잊히지 않았다는 것을.


저 편에서도 기억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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