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정리

by 이선비

사소한 것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지난 주말, 이불과 베개 커버를 전부 여름용으로 교체했다.

보통 5월이 되면 구스 이불을 집어넣고 얇은 이불을 꺼냈었는데, 올해에는 6월 중순에 다다라서야 이 작업을 수행했다.

올 초여름이 유난히 시원해서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10년 넘게 살던 예전 집보다 새로 이사 온 집이 통풍이 잘 되어서기도 할 테다. 조금은 느긋하게 변한 내 성정이 더해졌기 때문일지도.

사람 다섯에 베개 커버와 이불이 각 하나씩이니 토요일 내내 세탁기와 건조기가 열심히 돌아갔다. 새 이불 꺼내기와 쓰던 이불 각 잡아 집어넣기를 혼자 해치운 나도 고생했다.

하루 고생하고 나니 매일 아침 침대 정리가 수월하다. 지난 몇 개월동안 매일 개던 이불들이 꽤나 무거웠구나 새삼 깨닫는다. 삶이 여름 이불처럼 한결 가벼워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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