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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

[나의 애도(愛道)] - 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by LYJ

큰 병원에 가보라는 초음파 검사 의사의 권고가 있던 시간부터 꽤 두꺼운 서류와 영상자료를 들고 정말로

큰 병원에 갈 준비를 마친 오늘까지 이상하리만큼 아무 느낌이 없다.

너무나 잘 웃고, 잠도 잘 자고,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 그런 체 하고 있 건 아닌지 가만히 날 들여다본다. 명확하지는 않아도 괜찮은 게 맞다. 이게 정상인가 싶다.

큰 병원에 아직 안 가서 믿지 못하고 있나? 아님 조증인가?


주변인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언제 알릴지 생각했다.

내 상황을 알게 될 사람들이 괜찮아 보이는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내가 너무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면 어쩌지 하는 우려가 스쳤지만 바로, 미친년 별 걱정을 다하네 싶다.


시간이 더디 가서 그런가 보다.

12월 1일은 하루가 12시간이더니, 오늘은 240시간은 되는 거 같다.

시간이 많아서 유체가 이탈이라도 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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