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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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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섭 Apr 25. 2017

라오스 세번째 이야기

방비엥에서의 마지막날



하루의 시작은 어김없이 카오삐약으로 시작,
처음에는 서로 '뭐 먹지, 뭐 먹지'하며 100% 여행객스러웠다면
이제는 제법 자연스럽게

'나는 치킨 스타일이야'
'나는 볶음밥이랑 과일 주스 하나 먹어야겠어'

서로의 취향대로, 바로바로 주문한다. 
그렇게 서로의 식습관, 좋아하는 음식도 자연스럽게 알아간다.



https://brunch.co.kr/@skyopqw/63

https://brunch.co.kr/@skyopqw/62                                       



원래는 오전에 튜빙 혹은 카약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버기카를 타며, 액티비티 데이를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가장 큰 이유는 귀찮아서)로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대신, 오늘 떠나는 두 동생과 함께 '스마일비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침 일찍 가서,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았고 굉장히 조용했다.
그래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서, 우리가 강제 오픈을 했다.




방비엥에 온 이후로, 매일 방문하는 스마일비치다.
첫날엔 세명이서 왔고,
둘째 날엔 여섯 명이서 왔다. 
그리고 오늘, 그중 두 명이 또 떠난다.

만나고 헤어지고, 같은 장소에서 반복한다.
'아쉽다, 아쉽다'




떠나는 두 명의 동생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했다.
'트립 어드바이저'에 평가가 아주 좋은 곳에 갔다.

이제는 모든 음식을 나눠 먹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혼자 하는 여행, 같이하는 여행의 장단점이 모두 있지만,
같이하는 여행의 장점 중 하나는 음식
여러 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좋은 경험을 함께 하는 것
좋은 것을 함께 보는 것처럼
좋은 음식을 함께 나눠서 먹는 것,

아주 작은 일이지만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고, 동생들은 떠났다.
그리고 남은 우리는 충분히 아쉬워하기 전에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났다.




[라오스 버기카]

방비엥 액티비티 중에서 가장 기대했고 역시 재미있었다.
다행히, 전날 새벽에 비가 많이 내려서 
버기카의 재미를 한층 더해줄, 물웅덩이가 많이 있었다.




버기카를 타고, 블루라군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처음 간 곳은, 꽃보다 청춘 멤버들이 와서 유명한
블루라군1

블루라군1은 사람이 너무 많다. 씨크릿라군이 훨씬! 예쁘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같이 여행한, 우리 모두에게는 블루라군1이 더 좋았다.

사람이 너무 많지도 않았고, 놀거리가 더 많았다.




동영상은 차마 공개할 수 없지만,
다이빙하는 곳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많이 찍었다.

다이빙하는 곳에 누군가 올라가면, 서로 누군지 모르지만
머뭇거리는 누군가를 위해 서로 박수를 치고 
응원을 해주는 아주 신기한 곳.
라오스이기 때문에,
여행중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여기서 우연히 '삼둥이'들을 만났다.
방비엥을 여행하는 동안, 일정을 특별히 같이 하지는 않았지만
좁은 방비엥 여기저기서 '우연히' 자주 만났다.

이름을 몰라 '삼둥이'라고 별명을 지었는데
'우연'이 '인연'이 되어, 후에 루앙프라방까지 함께 갔고
이름을 몰라서 칭한 '삼둥이'들은 지금도 하하호호
카카오톡 단체 방에서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물놀이를 전날에도 해서 그런지, 모두들 금방 지쳤고
이왕 버기카를 빌린 거, 실컷! 버기카를 타자는 의견에 모두 동의했다.
한 시간 정도 물놀이를 하고, 버기카에 다시 올랐다.

누가 이렇게 신나게 놀았을까 싶을 정도로 놀았다.
방비엥에 있는 블루라군1,2,3을 모두 찍고 돌아오기로 했다.

버기카는 물 웅덩이에 빠져서 물이 튀는 재미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물 웅덩이 쪽으로 버기카를 몰았다.
덕분에 엄청나게 옷이 더러워졌지만, 옷이 더러워질수록 즐거움이 더해졌다.

한국에서는 식당에서 옷에 무엇인가 조금만 튀어도 기분이 안 좋은데,
방비엥에선 옷을 억지로 더럽히고, 심지어
그 흙탕물이 얼마나 더러운지도 알면서 
일부러 그물을 온몸으로 맞는 것, 이게 여행인 것 같다.


함께 버기카를 타면서

'너무 빠르지는 않죠?'
'물 튀어도 괜찮아요?'
'너무 많이 튀었죠?'

서로를 조금씩 배려하며,
그 배려에 감사하며, 상대방을 다시 배려하고
그렇게 여행하고 있었다.
 



금요일의 방비엥엔 정글파티라는 파티가 열린다. 
12시면 대부분의 Bar가 문을 닫는데, 그 이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또 파티를 즐기는 것.




정글파티를 기대하고 금요일 방비엥 일정을 넣었다.
하지만, 방비엥에 머물면서 굳이 정글파티를 가고 싶지 않았다.

12시까지 Bar에서 술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둘째 날 우연히 들린, 라라랜드에 다시 한번 더 들려서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는 마지막 방비엥이 아쉬웠는지 맥주를 더 사서
숙소로 향했고, 숙소 앞 의자에서 또 다 같이 술을 마셨다.

숙소 앞에서 술을 마실 때, 갑자기 비가 내렸다.
한국이었다면, 
' 아 왜 비와..'라며 
불평불만을 했겠지만, 여기는 라오스
모두들 내리는 비를 반가워했고, 그 비가 우리의 방비엥 마지막을
더 분위기 있게 꾸며준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지막 날 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새벽을 보냈다.


라오스 네번째 이야기

https://brunch.co.kr/@skyopqw/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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