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금과 축의금이 아까웠었던 내가 변하게 된 계기
젊은 시절엔
장례식 조의금이나
결혼식 축의금이 참 아까웠다
주변 동료들에게 얼마 할지 물어보고~
전에 쟤는 나에게 얼마 했었더라?
이러저런 걸 따지며 손익을 계산했다
청첩장이나 부고문이
부정기적으로 날아오는 세금 고지서 같이 느껴졌다
맞다.
나는 이기적인 인간이었다
쓰고 보니 참 부끄럽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의금과 축의금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부터
이에 관해 관대해졌다
슬프거나 기쁜 일이 생긴 친구나 동료, 선후배를
합법적으로 도울 수 있는
사회적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생각의 변화는
내가 과거보다 형편이 좋아져서는 아니다
그보다는
나이가 들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가 더 맞다.
그리고
좋은 마음으로 한 선행은 언젠가 돌아온다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