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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언제나 누군가의 편이어야 하는 우리

지정학적 위치에 의한 우리의 운명

by 하늘과 우주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의 편이었다

아니 누군가의 편이어야 했다


우리나라 역사에는 "친×파" 계보가 있다

×는 패권에 따라 달라진다


고려시대 : 친원파

기철을 비롯한 기황후 일족

고려는 세계를 통일한 원나라의 부마국이었다

원제국은 지금으로 치면 미국인데, 친원파 '기철'은 지금으로 치면 트럼프의 처남이다

음.. 그럴만했겠다.


조선시대 : 친명파

조선의 사대주의자들은 중원권력이 청나라로 바뀌어도 망한 명나라를 섬겼다.

해체된 아이돌 팬클럽 덕질인가?

의리가 있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


일제강점기 : 친일파

매국노, 나라 팔아먹었으니 욕을 먹어도 싸다

여기에는 고종을 비롯한 황족들도 포함되어야 한다.

대한제국을 본인 소유물로 생각했던 고종과 그 가족은 나라를 일제에 빼앗기고도 일제의 보호를 받으며 죽는 날까지 호의호식했다


대한민국 : 친미파

검은 머리 미국인, 과학의 발달로 지금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아닌 태평양 건너 미국이 패권국이다

미국 중심의 질서를 비판하는 건 아니다.

지금 트럼프가 혼자 기존에 합의한 무역 질서를 깨는 건 기분 나쁘지만 중국 시진핑이나 러시아 푸틴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건 더 싫다


그래도 국내 부유층과 그들의 자녀 중 검머 미국인이 많다는 사실은 유쾌하지 않다

병역 기피하려고 국적을 바꾼 뒤 이십 년째 입국하고자 소송 걸고 있는 미국인 스티브 유도 꼴 보기 싫다.

있는 집 자재들은 대부분 미국 유학을 다녀오고

학계, 정계, 재계는 모두 미국 유학파들이 장악하고 있는 게 국내 현실이다


이건 새로운 게 아니라 1400년 전 통일신라 시대 당나라 유학에서 시작된 전통이다

의상대사, 최치원 국사시간에 들어봤지 않나?

모두 당나라 유학생 출신이다


당나라에는 신라인들이 모여사는 신라방이 있었다.

이는 미국 LA의 Korea Town을 떠오르게 한다


발칙한 상상을 해본다


미래에 발전된 문명의 외계인이 지구를 점령하면

그때는 [친'크립톤'파]가 득세할까?

(크립톤 행성-슈퍼맨의 고향)

아마 학원에서 크립톤어를 배워야 하고

부자들은 크립톤 행성 유학을 다녀 올거다


우리는 왜 항상 누군가의 편이어야만 할까?

생존전략인가?

아니면 습관인가?


한 가지는 분명하다

역사는 반복된다

다음엔 누구의 편일지 궁금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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