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일상의 슬픔에 대비 할수 있는가?

by 하늘과 우주

아버지가

지난 목요일 새벽에 돌아가셨다


수요일 낮에

동생이 아버지 가래 석션 문제로

형이 한번 가보는 게 좋겠다고 하여

수요일 퇴근 후 아버지가 계신 병원에 가서 뵈었다


저녁 8시경에 병실에 도착하니

아버지께서는 주무시다 깨어

눈은 못 뜨셨지만

산소마스크 쓰고도

짧게 대답은 하셨다


직장이 지방이라 퇴근 후 가느라

주무시는 걸 방해해서 죄송했다


그래도 간병인 말로는 산도 포화도도 좋고

가래도 줄어서 상태가 호전 중이라고 했다


말 주변이 없어서 눈감고 계신 아버지 손만 잡고 있다가

병원을 떠나기 전에


귀에 대고 '사랑한다'라고 말씀드린 게 내가 아버지께 하는 마지막 말이 될 줄 몰랐다

'응'이라는 아버지의 짧은 대답이 내가 아버지께 듣는 마지막 말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음날 새벽에 가실 줄 알았으면

하늘에 맹세코 밤새 곁을 지켰을 거였다.


우리가 인생에서 [마지막을 미리 알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잔인하게 실감 났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혹시라도 만에 하나 내가 아버지께 잔소리를 했었더라면

그 후회를 어떻게 감당하고 살았을까


사랑한다는 말은 아끼면 안 되고 잔소리는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서로에게 언제 마지막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말로써 사랑은 커지고

잔소리는 미움만 키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한다 말하시길

내일은 늦을 수도 있으니


사랑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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