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너무 예쁜 시를 발견하고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시의 주인인 시인의 이름을 검색을 한 적이 있었다.
시인은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의 교수이며
사진을 보니
얼굴도 참 잘생기고..
어디 보자 또..
음... 나랑 동갑이네.
나랑 동갑이야....
시샘인지 자괴감인지 (시샘과 자괴감은 동의어인가? 인과관계인가?) 모르는 감정으로
똑같이 하루 세끼 먹고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보냈는데 이 사람은 멋지구나.
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라며 꿍얼거렸다.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우리 집 고딩이 아들이 시크한 위로 한마디를 건넸다.
엄마는 나랑 내 동생을 낳았잖아.
(응?......)
아이를 키우면서
좋은 엄마이고 싶은데 소리 지르고 화내는 내가
너무 싫어서 자괴감에 빠진 적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 날 다짐했었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나도 엄마로서 성장해야겠다.
다른 사람처럼 요리를 잘하거나 집을 잘 정리하는 프로페셔널한 주부도 아니고
그럴듯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이 아니라, 그냥 워킹맘이고
대인의 면모를 갖춘 현모도 못되지만
적어도
내가 아이에게 잘못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사과하고 다신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라고
부족함 많은 엄마였지만 아들은 항상 엄마는 최고라고 말해주곤 했다.
엄마가 내가 아는 아줌마들 중에서 제일 이쁘다고 말해주는 착한 아들. (영특한 것! 같으니. 사회생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군)
티브이를 보고 있는 아들의 뒤통수에 대고
아들이
듣든 말든
혼잣말을 했다.
아들~!
엄마가 툭하면 화내고 소리 지르며 널 키워서
미안해. 엄마도 잘 몰랐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착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너는 엄마에겐 세상에서 제일 귀한 존재이고
엄마는 네가 단 한순간도 자랑스럽지 않은 적이 없었어.
아들이 내 말을 들었는지
티브이 소리만 들었는지 알 순 없었다.
말없는 뒤통수는 미동도 없었으니까.
짜식 감동했구나.
안들리나?
안들리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