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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러캔스 Nov 25. 2019

4화. 낙엽과의 전쟁

이기지 못하는 전쟁은 존재한다.

사실 낙엽보다 잡초와의 전쟁을 먼저 선포했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자라나는 잡초와 뿌리까지 잘 뽑히지 않는 잡초를 모두 감당하긴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낙엽과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집에 낙엽이 쌓인지는 오래되었다. 처음에는 그대로 거름이 되도록 둘까 생각도 했었는데 군대에서 낙엽을 모아서 쌓은 자리에 그다음 해에도 다시 쌓으러 갔을 때 많은 낙엽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일단 제대로 보이는 곳부터 치워보기로 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쪽은 더 낙엽이 쌓여있다.

전주인이 심어놓은 나무들은 대부분 시들하거나 낙엽이 떨어졌다. 그래서 푸른색을 잃은 나무도 있었고 낙엽은 무진장 떨어졌다. 나무를 다듬는 일도 남았지만 일단 낙엽을 치워보았다. 장비가 빗자루 하나 밖이라서 낙엽을 쓸어 모은 뒤 컴포스트 통에 넣었다.


대충 정리를 마친 후.

흙 위에 있는 낙엽들까지 모두 치우진 못했다. 그래도 보이는 곳의 낙엽을 모두 치웠더니 32갤런 (약 121리터) 컴포스트 통이 가득 찼다. 작업 시간은 빗자루만을 이용해서 대략 한두 시간 걸렸다. 그래서 다음번엔 작업시간을 줄여보고자 장비를 좀 더 구매했다. 아마도 나중에는 전자장비를 도입하지 않을까 싶다.


매일 치우지 않으면 어느새 낙엽이 또 쌓인다.

낙엽을 치운 날 밤에 유난히도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리고 다음날 밖에 나갔을 때 또다시 쌓이기 시작하는 낙엽을 발견했다. 이건 다음에 치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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