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의미) 어떤 특정한 기한 안에 많은 상품을 팔기 위하여 일정 액수 이상의 물건을 산 손님에게 곁들여 주는 물품.
(2)
어떤 모임이나 회합에서 놀이나 여흥의 한 가지로 참가한 사람들에게 주는 상품.
(1) 지난 토요일 인문학 기행으로 서촌을 갔다. 날씨가 좋아 오늘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리라 기대하며. 전시회 하나를 단체 관람 후, 아이들은 사전에 계획된 모둠별 활동을 실행하기 위해 저마다의 목적지로 향했다. 나는 동료 선생님들과 점심을 먹고, 박노수 미술관을 관람 후 아이들과 다시 만날 장소인 윤동주 문학관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 느긋하게 여러 상점을 구경하며, 거리의 인파를 느끼며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물건 하나를 구입했다. 상점 주인장이 서촌에서 5만 원 이상 상점 두 곳에서 물건을 사면 보따리를 준다고 알려줘,혹해서 연속해서 충동구매를 했다. 그 와중에 여러 상점 중 행사에 참여하는 독립서점 상점을 찾아가 책 하나를 구입하며 적절한 소비라고 위안하는 나를 보고 웃음이 났다. 어쨌든 나는 보따리를 받았다. 그곳에서 경품으로 내 돈으로 산 물건보다 더 기분 좋아지는경험을 했다.
(2) 같은 날 호수공원에서 딸이 걷기 대회에 참가했다. 친구랑 둘이 참가한다길래 접수 잘하고 시작하라고 했다. 말할까 하다가 설마 당첨이 될까 싶어서 뒷말을 이어서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온 식구가 모인 다음 날 딸이 그 걷기 대회에서 경품인 TV를 뽑았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의 말은 그랬다. 첫 번째, 자긴 자전거가 가지고 싶었단다. 그런데 TV가 나왔단다. 두 번째, 자기 돈으로 세금을 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그 종이를 안 하겠다고 다시 넣어버렸단다. 그 말을 듣고 남편과 나는 딸아이에게 왜 어른에게 물어보거나 우리에게 전화하지 않았냐고 했다. 찾아보니 그 경품이 그 대회에서 1등인 상품이었다. 아까워서 속이 쓰리고 배가 아팠다. 그런 나에게 딸은 자긴 아무 상관없다고 말하며 날 쳐다봤다. 어떻게 저런 행동이 나오며, 반응을 보일 수 있는지, 남편이랑 딸의 행동을고찰했다.
1. 딸은 하나만 생각한다. 오직 자전거다.
2. 딸은 자기 돈은 한 푼도 쓰지 않는다. 부모 돈으로 사는 건 액수가 크든 작든 상관없으나 자기 돈은 십원도 아깝다.
3. 어느 것이 자기에게 이익인지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는다. 그건 1과 같은 맥락이다.
4. 자기가 한 일에 성패와 상관없이 크게 감정 동요하지 않는다.
1, 2, 3은 나이고 4는 남편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우리는 요상한 딸을 요리조리 살펴봤다.
+해맑은 딸아이를 그린 그림
그나저나 경품은 참 요상하다. 덤일 때는 마냥 기분 좋다. 그리고 꽝이면 기분 변화가 없다. 그런데 덤일 뻔했던 게 아니면 아깝다. 내 마음이 딸과 같았으면 좋겠다. TV가 아른 거려서 이렇게 글로 남긴다. 아... 속 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