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야기했지만 나는 즉흥적인 P인 엄마 펭귄이다. 그래서 나는 이탈리아에서 첫날 바티칸을 구경하고 로마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을때 가는 곳마다 새롭고 사실 내가 유럽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것도 남편과 아이 펭귄들과 함께 말이다.
내가 어린 시절 가족 여행은 손에 꼽혔다. 맞벌이하신 부모님은 일과 집 밖에 몰랐고 지금도 어디 가자고 하면 집에서잘 안 나오시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커서 부모님과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지금 가족 여행이 나를 들뜨게 만들며 최강의 P의 모습을 보여 주게 했다. 바로 그 대표적인 사건이 그림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산 것이다.
20유로
로마의 거리 느낌에 취해서 나는 거리에 깔려 있는 그림들 중 이 그림을 20유로에 샀다. 남편은 어떻게 여행기간 동안 가지고 다닐 거냐며 걱정과 동시에 즉흥적인 나를 못 말린다는 듯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심지어 이 그림을 파는 사람에게 사인까지 받았다.(그 사람이 그렸다고 굳게 믿은 나의 바보 같은 눈)
그런데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이런 그림을 파는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내가 산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여러 장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