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창현 Dec 03. 2021

대학원에 가면 안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엔 대학원에 가야...

https://brunch.co.kr/@skytreesea/127


지난 번 이 글을 쓴 이후 갑자기 조회수가 일 2000까지 오르면서(평소에 100미만) 생각지도 않은 관심을 받았다.


이 글에 대한 반응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대학원은 좀 불필요한 것 같아요."


..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것이 아니었다. 나는 대학원에 가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대학원에  것을 후회한다는 것도 아니며, 대학원에 가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물리학자가 되는 방법은? 교수가 되려면? 전문 연구가로 살아가려면? 대학원을 가지 않으면 애초에 불가능하다. 따라서 학자가 되고 싶은, 혹은 되어야만 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대학원은 필수다. 여기서부터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나는 지리학을 전공했는데, 대학원을 안 다니고 지리학과 교수를 할 수 있나? 거의 완전히 불가능하다. 물론 평생 재야에서 지리학 공부를 하고, 좋은 지리학자란 말을 들을 수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도권 내의 대학교 교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지리학을 좋아해서 평생 지리학을 연구하고 살고 싶다면, 지리학과 대학원을 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대학원을 가서 학위를 받고 취직을 할 때까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돈과 시간이 든다. 거기에 드는 돈과 시간은 여러분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대충 써서는 안되는 시간과 돈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왕 학문적 목적을 가지고 가야만 한다면 다음 몇 가지는 아는 게 좋을 것 같다.


1. 좋은 곳으로, 더 좋은 곳으로..

대학원을 선택할 때는 무조건 자신이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으로 가야 한다. 외국도 포함해서이다.


2. 공부하러 온 거지, 돈 벌러 온 게 아니다.

대학원에서 어설프게 돈 벌 생각은 하지 마라. 여기서 말하는 돈이란 먹고 사는데 필요한 이상의 돈을 의미한다.


3. 공부는 혼자 하는 거다.

대학원 공부는 절대 남이 시켜주지 않는다. 지도교수님이 여기까지 밖에 신경써주지 않아요라고 말하지 말고 당당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 그게 대학원이다.


4. 대학원 수업 자료에 관심을 가져라.

차마 다 읽으라곤 하지 않겠지만, 교수가 세미나 시간에 내주는 논문이나 숙제는 관심은 가져라. 거기에 관심이 가지 않는다면 사실 대학원 다닐 필요가 없는 거다.


5. 가능한 한 모든 장학금을 알아보고 신청해라.

장학금은 일단 여러분의 시간을 아껴준다. 나가서 편의점 알바 할 시간에 장학금을 알아봐라. 그리고 장학금을 타려고 글을 써봐야 연구계획서 쓰는 실력이 는다. 돈 받으려고 쓰는 글이 가장 명문이다.


6. 최소한 파트타임보단 우월하게 공부할 것.

파트타임으로 석박사 따는 사람 엄청 많다. 그 분들이 보기에, "와, 확실히 풀타임은 다르구나"라는 느낌을 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직장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과 별 차이 없다.


끝.

반응 좋으면 또 씀.







매거진의 이전글 대학원 생활 7년 후 알게 된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