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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현 Aug 31. 2018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작성한 다이어트 경험담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늘리고, 한가지 더, 마음을 다스려라.

오늘은 다이어트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요즘 나는 다이어트 아닌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운동을 좀 열심히 하고, 먹는 것을 조금 줄였다. 2개월만에 4kg을 감량했다. 예전 몸무게 현재 몸무게 모두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인증샷도 없다. 그리고 엄청 살을 많이 뺐다고도 볼 수 없다.


다만, 최근 5년간 오늘 아침에 재본 몸무게가 가장 적게 나간다는 사실!

그리고 몸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


이 두가지 사실에 너무 고무되어서 그동안 한 일을 기록 차원에서 남겨보도록 하겠다. 인증샷은 없지만 이거 하나는 공개해보겠다.


애플워치가 기록한 나의 운동시간이다.

8월 한달 하루 평균 운동을 83분 했다. 물론 전혀 하지 못한 날도 있었다.


8월 한달 나의 평균 운동시간은 83분이다. 하루 300분 운동을 했다고 기록된 날이 있는데, 토요일에 라운딩이 나갔는데 그게 다 운동으로 기록된 것 같다.


주말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완전히 운동을 하지 않고 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운동 83분을 달성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조금 빡세다고도 볼 수 있겠다. 하루에 83분씩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는가?


3대가 덕을 쌓아야 할 수 있다는 주말부부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반적 부모들은 나처럼 운동을 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또 한가지 기억할만한 점은 혼자 살기 때문에 약속도 많다는 점이다.


좀 거짓말 같겠지만, 저 83분씩 매일 운동을 하는 와중에도 알콜도 지속적으로 섭취했다. 사람도 원없이 만나러 다녔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다녔다. 혼자 살면 시간이 남지만, 남는 시간이 꼭 다이어트에 좋으리란 보장도 없다.


고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시간이 많고 적음은 핑계이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진격의 서막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겠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는 어쩌다 올라간 체중계 위에서 낯선 숫자를 발견하면서부터였다. 엊그제까지만 해서 **kg까지는 지킨다는 자신이 있었는데, **kg +1.6이라는 말도 안되는 몸무게가 나온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운동을 게을리 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운동량

하루 평균 푸쉬업 100개 정도 하고, 일주일에 1번 이상은 골프 연습을 가서 한시간 정도 땀을 빼고 온다. 그리고 그리고 일주일에 1-2번정도는 스크린골프장에 가서 1-2시간 즐기다 온다.

운동량으로 치면 결코 운동량이 작지 않았다.


먹는 것.

혼자 살다보니 아침은 잘 안 먹는다.

점심은 배고파서 배부르게 먹는다.

저녁은 알콜섭취+안주를 먹는다.

혼자 저녁을 먹을 때는 고기를 250g 정도를 구워서 먹는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이런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이 도대체 왜 살이 찌는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 한번씩 알콜을 섭취하다가 이성을 잃는 날이 한번씩 있다.

일주일에 1-2회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런 날은 접시에 있는 음식을 모조리 없앤다.

쉽게 말하면 안주빨을 세우는 날이다.


그리고 알콜섭취한 다음 속이 헛헛할 때 먹는 라면맛은 또 어떠한가?


이렇게 한번 제대로 먹는 날은 다음날 몸무게가 정확하게 1kg 정도가 늘어있다.

일주일에 2-3번 의식을 잃는다고 하면 그 주에는 1kg 정도 순수하게 살이 찐다고 보면 된다.


또하나 이유가 있다.

잦은 출장

본인의 직무 특성상 인도네시아에 자주 간다. 얼마 전에는 중국+스위스 출장을 다녀왔는데, 출장을 다녀올 때는 어김없이 살이 쪘다.

나중에 무슨 글을 읽다가 범인을 찾아냈다. 범인은 바로...


이놈이었다.

기내식.

기내식을 먹기 전까지 나는 이런 마음이 들었다.

"기내식은 손님들이 먹는 음식이니 최저 칼로리로 건강식으로 만들었겠지?"

그러나 예상과 달리 기내식은 칼로리 폭탄이며, 나트륨 폭탄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객들이 배고파서 졸도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래서 어떤 비상상황에서라도 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칼로리를 담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내식에 곁들여먹는 맥주와 와인은 또 어떤가?

스위스에 가서 직장 동료분들은 음식이 느끼해서 잘 못 먹겠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세상 천국이 따로 없었다.

한국에서 구경도 해보지 못한 수십가지 종류의 치즈와 갓 구워낸 각종 빵들이 조식으로 제공되고 점심때는 1.5인분 정도 되어 보이는 함박스테이크+감자튀김 세트를 먹었다.

그러다보니 출장을 한번 다녀오면 또 어김없이 살이 찐다.

쓰다보니 눈물이 나는데, 그 이유는 이 세상에는 살찔 이유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찌고,

실연을 당해도 살이 찌고,

너무 바빠도 살이 찌고,

육아에 힘들어서도 살이 찌고,

심지어 비행기를 많이 타면

기내식을 먹고도 살이 찐다.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몸무게를 찍었다. **+1.6kg

꼭 살을 빼겠다는 건 아니고 "운동을 좀 해야겠다"고 결심한 또 한가지의 이유가 있었다.

너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아무 조치도 안해주고

그냥 피검사만 하고 돌려보냈다. 하다못해 수액이라도 맞고 싶었던 나는 허탈했다.

의사가 며칠 뒤 나에게 전화를 직접 걸어 내 몸 상태를 알려줬다.

"몸이 좀 안 좋으세요. 간수치도 높고, 콜레스테롤도 높고.. 아주 나쁜 건 아닌데 좀 나빠요.

운동 좀 하세요"

처음엔 살을 뺄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냥 운동이나 좀 하자,

이런 생각으로 헬스장을 3개월 끊었다.

지금 헬스장은 20여 일 남아있으니 운동을 시작한지 약 70일 가량되는 것 같다.

그 70일동안 체중은 정확히 4kg이 줄었다.

사실 체중에도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으니 조금 안전하게 말하자면 3kg을 감량한 셈이다.


70일, 3kg, 지금 나는 최근 5년내 가장 가볍다.

사실 70일 3kg이면 그렇게 많이 뺐다고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지금 나는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가볍다. 일단 거기에서 의의를 찾고 싶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길어져서 일단 패쓰..

다음에 또 쓰도록 하겠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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