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한 번 거리를 훑고 지나갔다.
바닥에 조용히 누워 있던 노란색 잎들이
저마다 춤을 추고 싶은 듯 몸을 들썩거렸다.
나무에 매달려 있었던 잎들은 한껏 공중으로 흩날려,
하늘에 무늬를 만들고 이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나무는 누군가를 축복하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 남은 것들을 쏟아내고 마른 가지로 돌아갔다.
그 밑에서 축복을 받고 있을 우리는 자꾸만 나무가 신경쓰인다.
이맘때쯤 우리는 나무처럼 말라가고,
우리는 떨어진 낙엽의 주인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