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걱정이라는 말을 쓰더라.
-내가 너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하고.
그 말을 듣고 걱정의 뜻을 검색해보니
'일이 잘못될까 봐 속을 태우는 일'이란다.
이 사람은 내가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그게 걱정되는 주제에, 나를 걱정하는 척한다.
스토킹 범죄자들도 걱정이라는 말을 쓰더라.
-왜 전화 안 받아. 걱정되게시리. 하고.
걔들은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을 뱉는 게 취미라는데,
옆에 있는 사람보다도 자기가 더 사랑스러운 모양이다.
그러는 나도
어느 날 걱정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이 있다.
그때 걱정이 꺼억, 하는 소리를 냈고
나는 뒤늦게 창피해져서 또 어느 날 죽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