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란트 9화

고등학교 시절, 슬픔을 감추는 시간

by 하늘바람

버려지듯 내 던져진.. 세희는 혼자였고, 가짜이며 자신을 숨겼다.

그저 그 순간을 지나오는거다.

감정 없이 자신이 아는 방식으로 타인들을 대하였다.

생활기록부 장래 희망을 적는 란에 언제나 적는 회사원. 이라는 당연한 글씨.

주위에 친구들은 여러 가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고3이 되자.

취업을 하는 아이들과 수능을 보는 아이들을 나누었다

책상을 분단을 나누어 앉았으며..

수능을 보는 아이들은 등교해서 자습을 하였다.

2학기가 되자 몇몇 아이들은 수능을 준비하면서도 서류상 취업을 하였다.

집에서 공부를 한다는 명분으로 등교하지 않았고 얼핏 들은 바로는 집에서 늦잠을 잔다고 한다.

세희는 몇 번의 면접을 보았다.

회사원.

그렇지만 분야는 많지 않았다.

사무실 사무원. 사무보조원. 경리사무원.

세희의 생각 속에서 그 의미들은 거부감이 들었다.




물론 스스로 개척한다면 못 할 일이 있을까?

하지만, 고지식하기도 한 세희는 마음의 힘이 없었다.

자신의 힘으로 무엇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의 힘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의 힘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감추고만 싶었고 이 세상이 허무했다.

내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갔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적어도.

이런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은 되지 않았을 것 같다.

좋은 학원에 보내주지 않았어도, 과외를 시켜주지 않았어도.

적어도 난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원하지도 않는 취업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는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됐을테고..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며 못난 모습을 감추느라 바쁜 스스로의 모습을 감지하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

적어도 나에게 열려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난 할 수 있을 만큼 노력했을 것이다.

실패를 맛보았다면 나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누군가를 원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 대안도 없었다.

그저 현실.

어두운 집.

작고 어두운 방.

그냥 눈이 떠지고 살아지니 사는 것이다.

허무하고 허탈했고 이 삶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하지만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은..

스스로 죽을수도 없었다.

그치만 정말 죽고 싶었다.

미래의 다른 희망 따위.

꿈꾸지 못한다.

꾸역꾸역 살아내는 하루가 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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