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우리 맺히던
그 시절엔
어떤색의 꽃을 피울까?
욕심이 많았다.
볼을 스치는 작은 바람에도
쉽사리 웃음을 터트리던
어린날의 나는
마음안에 무지갯 빛을
담고 있었다
한낮의 여름날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나의 꽃잎들은
쉽사리 지쳤으며
생기를 잃어갔다
그때의 나에게 찾아와 주었던
소나기는 내게 숨을
불어넣었고
나를 살게 했다.
시원한 바람이 반가울 무렵
내 곁의 나뭇잎들은
아름다운 색으로 변하였다.
잠깐 동안
그 짧은 눈부신 시절을 보내고
내게 작별을 고했다
나도 시들었다.
초라한 모습으로 낙화하는
내가 바라본 하늘과
나를 흩날리던 바람과
그 순간 하늘을 날아보며
부풀던 가슴은
가장 소중한 기억이었다
다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있던 그 자리에
작은 돋움으로
다시금 깨어난 나는
여린 꽃잎으로 피어날
새순들을 감싸안으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겨울의 냉정한 바람으로부터
지켜줄 거라고
다시 봄이 오면
그때는 반짝이는 빛을 내는
꽃이 되고 싶다고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봄날처럼 따스한 한겨울에
피는 꽃도 있다고
모두 각자의 아름다움을 가진
꽃들이라고
나는 작은 나의 세상속에
갖혀 있지 않고
더 큰 꿈을 꾸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