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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미루 Feb 19. 2024

시 | 라디오

05

겉은 번듯한 철덩어리에서

쇳소리만 못한 소음이 운다



오늘의 날씨를

오늘의 음악을

오늘의 이야기를

듣기 싫게 자꾸 운다



고장난 고철덩어리는

잘해봐야 재활용품이지

결국엔 다 외면받을 쓰레기



쇳소리 나는 목구멍에서 나오는

듣기 싫은 목소리가

결국 쓰레기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고장난 마음은

잘해봐야 사연거리지

결국엔 다 외면받을 쓰레기



고장난 라디오 소리는

항상 울컥 소음을 만들고

우리는 귀를 틀어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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