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의 높이

by 길잃은 바다거북

조막만 했을 적 보던 구름다리와 철봉은
늘 아슬아슬 닿을 듯 말 듯 높게만 느껴졌다.

몸이 자라
그 높이는 더 이상 높지도,
손이 닿지 않을 만큼 멀지도 않아 졌는데

팔다리 한쪽씩 멈춘 지금,
그 높이가 다시금 멀어졌다.

내 키가 줄어든 건 아닐 것이다.
다만
하고 싶은 행동의 시야가
낮아졌을 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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