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은별 Jul 09. 2018

왜 풍류랑인가요? #3


사람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에 왜 풍류랑인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여기가 무슨 매장인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낸다. 우리에겐 패티와 번, 밀크셰이크라는 기본 뼈대가 있으니 이 브랜드를 돋보이게 할 무기들이 필요했다. 


풍류랑을 기획했을 때 초반부터 염두에 둔 몇 가지가 있었다. 


1. 버거 집 같지 않은 버거집 

2. 남자들로 운영하는 매장 

3.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버거 

4. 버거는 들고 먹어야 한다. 

5. 도곡점을 시작으로 직영매장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정육인이 인정할 수 있는 버거이다.


이 내용들은 네이밍과 디자인을 다루면서 소개하려고 한다. 
 

풍류랑? 중국집인가요? 일식집인가요? 

풍류랑의 모습


풍류랑 포스팅의 피드백을 보다 보면 중국집인 줄 알았다, 일식집인 줄 알았다, 한정식집인 줄 알았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온다. 동네 어르신들은 나무 살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는 두 눈을 꿈뻑꿈뻑 거리시면서 이곳의 정체를 파악 중이다.


나는 은별이란 내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더불어 은별이란 이름이 나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주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크리스마스에 태어났고 언제나 새로운 나날로 인생이 반짝거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살아생전 우주에 꼭 가고 싶은 꿈과 나를 잘 나타내기 위해 내 팔목에는 universe란 타투가 있다. 타투도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수단이 아닌가? 어쨌든 은별이란 이름은 나를 완성시켜주는 하나의 브랜딩 요소라고 생각된다. 


이름은 정말 중요하다. 강한 임팩트를 주면서 브랜드의 스토리와 맞는 네이밍 구성은 브랜드의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풍류랑 기획 초반 당시 풍류랑 다움을 지키기 위해 한옥에서 파는 버거집을 생각했다. (인테리어에 대한 부분은 뒤에 자세히 하기로 한다.) 또한 정육인 대부분이 남자비율이 높다. 그래서 모든 직원은 남자로 구성되어 뭔가 든든한 느낌을 가져가고 싶다고 하셨다.  


항상 어떤 프로젝트든 네이밍 과정이 어렵다. 브랜드의 스토리와 철학이 담겨있으면서 입에 짝짝 달라붙어야 한다. 또 디자인을 했을 때 비주얼적으로도 예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정말 고뇌의 시간이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온갖 전 세계 남자 이름을 검색하여 뒤에 버거를 붙여보기를 시작으로 좋은 뜻이 없을까 하고 사전을 끝도 없이 팠다.


 

“남자와 한옥, 그리고 버거.... 풍류랑 어때? 풍치가 있고 멋진 젊은 남자들이 운영하는 버거집.”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면서 갓 태어난 아들을 안고 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주는 눈물겨운 장면들이 나온다. 그런 장면이었다. 눈물겨웠다. 고민의 고민 끝에 나온 이름. 


진짜 풍류랑이 태어난 것이다.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어 보세요! 

나는 업사이클 브랜드인 프라이탁을 좋아한다. 한국에 정식 매장이 생기기 전부터 프라이탁을 사랑했다. 재활용을 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브랜드이지만 프라이탁의 제품들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버려진 방수포를 재활용하다 보니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만들수 밖에 없다. 매장에 가면 벽을 가득채운 종이서랍을 열어 다른 디자인을 꼼꼼히 살펴본다.


사람들은 세상에 하나뿐이거나 한정판을 통해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기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건 지루하다. 작은 요소라도 내가 특별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브랜드라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관심이 간다.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 메뉴판


풍류랑 메뉴의 가장 큰 특징은 토핑을 추가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버거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번과 패티가 기본 뼈대를 탄탄하게 구성해주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토핑을 넣어도 자신 있다.  그래서 메뉴판에는 많은 실험 끝에 가장 맛있는 조합으로 만든 버거들이 대표적으로 있지만 언제든지 내 맘대로 더하고 뺄 수 있다. 


호밀 번과 브리오슈 번을 선택하는 걸 시작으로 패티는 130g과 180g 두 가지가 가능하다. 육즙 향을 가득 느끼려면 180g을 추천한다. 단짠의 조화를 위해서라면 파인애플을, 고기를 좋아하는 미트러버라면 직접 만든 수제 베이컨을 추가해 맛보아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매콤한 맛을 좋아해서 꼭 할라피뇨 튀김을 추가한다. 최근에 스테이크를 먹을 때 와사비와 함께 먹는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고 있다. 우리도 스페셜 버거로 와사비를 넣어보았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 이 내용도 뒤에 가서 조금 더 자세히 하기로 한다.




버거로 특별함을 경험해보고 싶나요?

그렇다면 풍류랑에 오세요!


세상에 하나뿐인 당신만의 버거를 위해서.

작가의 이전글 풍류랑 먹어봤니?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