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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재 Oct 10. 2018

병원에 가다

하늘은 파랗게 얼었고

깨진 유리 같은 가을빛에

바람의 냄새가 배어있다


자동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교체되고

바람이 필터된 빛은

냄새가 사라져 부자연스럽다


아슬아슬해요

   -좋아 보이네요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 같아요

   -다들 그래요

때로 아파요

   -다행이군요

아슬아슬해요

   -당분간 그렇게 하세요


손에 들려 있는 약봉지가

당분간 그렇게 하라고 

부스럭 부스럭

마른 소리를 낸다


자동문이 열린다

떠밀리듯 나온다

깨진 유리가 쏟아져 내린다

아슬아슬하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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