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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재 Mar 15. 2020

도쿄

던힐에 불을 지핀다

연기가 뇌로 스며든다

아트 블레이키의 비밥

불씨를 살리는 기가끼 

진마티니에 흘러드는 땀방울

긴자는 밤을 달군다

각진 얼음이 투명해 진다

야마자키 그대는 정녕 

그대는 정녕 

뜨겁게 태어났는가

이방인이 이방인을 외면하는 밤

오한이 등골을 따라 내려운다

척추에 서리가 어석거린다

던힐에 다시 불을 지핀다

폐를 태워 열기를 구걸한다

바텐더는 이방인과 연합하고

트럼펫은 여인의 볼을 달군다

긴자의 서늘한 불꽃

오늘이 녹아내린다

내일을 찾는 안간힘으로 

두 눈에 뜨거운 핏발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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