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잠자는 물고기

by 이영희

그렇듯이

어른답다는 것은 징징거리거나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 않는 것.

그런데도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다는 것은 이해받고 싶다는 것.


만나보니

품위 있는 말은 머릿속에 담긴 품위 있는 생각을, 막생각은 막말로 떠들었네.


어제처럼

외로움을 움켜쥐듯 커피 잔을 감싸고 들이킨다. 어른답게 천천히 천천히.




새에 대한 생각

-- 천양희


새장의 새를 보면

집 속의 여자가 보인다

날개는 퇴화되고 부리만 뾰족하다

사는 게 이게 아닌데

몰래 중얼거린다

도대체 하늘이 어디까지 갔기에

가도가도 따라갈 수 없다 하는지

참을 수 없이 가볍게 날고 싶지만

삶이 덜컥, 새장을 열어젖히는 것 같아

솔직히 겁이 난다

시작이란 그래,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테지


새 중에서 제일 작은 벌새들도

이름없는 잡새들도

하늘 속으로 몸을 들이미는데

귀싸대기 새파란 참, 새가

아, 안된다, 바람 속에 날개를 털어야 한다

일어나 멀리 날 때 너는 너인 것이다

기어코 너 자신이 되는 것

그것이 너인 것이다



색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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