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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자장가

by 이영희


낼모레면

구십 되는 엄마

내일 죽어도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또 또

그 말씀


자는 잠에 가자고

제발 제발

자는 잠에 어서

세상 뜨고 싶다

그 말이

자장가처럼 되었네


그 자장가

내게 옮아질 날

머지않았네

백세시대

백오십 시대


사는 날이

아무리 아무리

길어진다 한들

자장가는 단순하지

자장

자장자장 자장

자는 잠에 가야지

자는 잠에 가야지


엄마

어머니

철없을 때 부르면

기분 좋아지던


이박삼일

얼굴 보고 와도

이제는

목에 걸린 울음

엄마

엄마









색연필과 물감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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