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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많지만 무던하게
죽을 쑤다
by
이영희
Dec 21. 2019
찬 밤새우고 나니 눈이 지글지글
새들도 추운가 지저귐이 늦어지네
앞집 빌라 강아지는 캥캥 짖어대고
길고양이 울며불며 골목을 깨우네
어머니는 지난밤 어찌 보내셨을까
멀지 않은 그곳이 구라파보다 멀고
넉넉히 세 시간이면 발 닿는 그곳을
삼십일이 넘고 육십일이 다가오네
이유와 핑계는 잇 댈수록 초라하고
흰머리 날리며 한결같은 자식 걱정
어머니 어떠신고 감히 묻지 못하네
어찌하여 스스로 한가치 못하는가
오늘도 마음이 몸과는 원수 되었네
.....
...........
눈 뜨면 엄마 생각.
다음주로 또 미뤄진다.
남편의 임플란트 시술은 길어지고
잇몸을 아래 위로 째고 기둥을 심고
쇠고기 죽 전복죽 야채죽에 호박죽
어제는 녹두죽.
오늘 아침은 팥죽을 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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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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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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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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