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쑤다

by 이영희

찬 밤새우고 나니 눈이 지글지글

새들도 추운가 지저귐이 늦어지네

앞집 빌라 강아지는 캥캥 짖어대고

길고양이 울며불며 골목을 깨우네

어머니는 지난밤 어찌 보내셨을까

멀지 않은 그곳이 구라파보다 멀고

넉넉히 세 시간이면 발 닿는 그곳을

삼십일이 넘고 육십일이 다가오네

이유와 핑계는 잇 댈수록 초라하고

흰머리 날리며 한결같은 자식 걱정

어머니 어떠신고 감히 묻지 못하네

어찌하여 스스로 한가치 못하는가

오늘도 마음이 몸과는 원수 되었네

.....

...........


눈 뜨면 엄마 생각.

다음주로 또 미뤄진다.

남편의 임플란트 시술은 길어지고

잇몸을 아래 위로 째고 기둥을 심고

쇠고기 죽 전복죽 야채죽에 호박죽

어제는 녹두죽.

오늘 아침은 팥죽을 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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