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뭐 해 먹지

by 이영희


허리와 발목이 부실한 나는 주방에

오래 서 있지 못다. 몇 가지 반찬을

만드는 일이 힘에 부치며 쉬 피로하다.

어제 아침도 반찬 몇 가지에 기운이

쑥 빠지고 만다. 깻잎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가 빠질 동안 양념장을

만들었다. 깻잎을 두 세장씩 펼치고

그 위에 양념을 켜켜이 묻혀가며

50장 정도를 냄비 안에 차곡차곡

재웠다 그리곤 약한 불에 올려

자글자글 익힌다. 먹을 만큼 접시에

담는다. 그리고 무와 멸치 넣어

끓인 후 된장을 풀어 두부와 양파

애호박을 넣어 보글보글 끓인.

가지를 어슷 썰고 작고 귀여운 양송이

버섯도 함께 소금과 후추로만 살짝

간해서 기름에 볶았다. 그리곤 오이지

3개를 쫑쫑 썰어 물에 두 번 헹구어

꼬들하게 꼭 짜서는 마늘, 고춧가루,

통깨와 참기름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낸.

그리곤 곱창 김을 살짝 구워 간장과 함께

식탁에. 조기 한 마리 구워 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이렇게 먹고 치우고 다시 먹고.

사실 때마다 뭘 해 먹지, 하는 이 고민이

어쩌면 건강한,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

재래시장과 마트에 가서 장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허리와 발목 수술로 병원에 입원했었던 그때를 생각하며 귀찮아하지

말아야지. 저녁엔 배추전을 했다. 남편이

서울 장수 막걸리를 한 병 사들고 왔기에.

그나저나 오늘 아침엔 무슨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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