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by 이영희

지구가

또 한바퀴 거뜬하게 돌아

어제의 그 시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오래된 아주 단순한 문답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다시 잠들기 전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물것이다

지금 창밖은

비둘기색으로 밝아온다


수천년을 쌓아온 잠재력으로

문명,과학이 진화되어가지만

너무 오래 번져가는 바이러스로

깊어지는 우울, 자괴감, 불면 밤들


그분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세상은

그 옛날에 기어이 홍수로 방주를 만들게

하더니 이젠 바이러스로 벌을 내리니

어떤 방주를 만들어 당신께 바치리이까

달나라로 화성으로 쏘아올리는 방주

더 멀고 먼

원시지구를 닮았다는 타이탄을

연구한들 지구하나 살려내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어딜간들 지켜낼까


자신을 본떠 만들었다는 아담과

역시 그분도 온전치 않으셨음을....

오죽하면 종교전쟁이 이날까지

끊일 날 없을까

화성에 가면, 지구같은 지구를 찿으면

그곳은 어떤 神이 종족 싸움을 부추길까

아서라

말아라

이런 생각이나 하라고 데카르트가

나에게 현문과 잠언들을 들려준 것이

아니란다 ....미완성에 만족하자

그제부터 바라보며 고치고 고쳐도

여전히 미완성인 그림


완성이란 오로지 죽음 뿐

태어났다, 고로 죽을것이다

이것만이 영원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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