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글을 읽고 작가를 평하고
글을 보고 작가를 사랑하고
글을 읽고 작가를 상상하며
글을 보고 작가를 흠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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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그 사람의 시를 외우고, 글을
읽고 나서도 그 사람을 알지 못하겠는가"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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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여드레 날이 밝고 있다.
냉동고가 되어버린 도시.
골목의 번들거리는 빙판이 무섭고,
엄두가 나지 않아
어제는 누웠다가 앉았다가
옛글을 보다가, 넷플릭스 영화를 고르고,
누룽지 끓여 깍두기에 몇 술 뜨고,
창 밖 살얼음 판을 한참 째려보다가
이 변덕스럽고 정의될 수도 없고,
구체적인것 같으면서도 통일성 없이
두리뭉실 비벼진 내 안의 감정들이
초라해지고, 초코파이 하나 꺼내먹고,
귤도 두 알 까먹고는 커피 한 잔 뜨겁게 담아
다시 맹자를 보다가, 시경을 펴들어 곰곰히
음미하다 보니, 역시 그 속을 관통하는 것은
간사함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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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어제 종일
내 안의 간사함과 눈싸움을 했네.
오늘은 더 춥다는데 ..어쩌란 말이냐
아크릴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