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맨밥같아
by
이영희
Jan 16. 2021
토요일이 월요일 같고
월요일은 수요일 같고
날짜 개념이 어리버리
놀아도 끼니는 꼬박꼬박
두 끼만 먹어도 충분한데
허술한 건 뱃속이 아니라
정신이, 가슴이 허한거야
오늘 아침 남편은 밥에다
황태국에 조기 새끼 굽고
나는 떡국 떡으로 떡볶이
매콤 달짝 칼칼 이 맛이야
맹물같고 맨밥같은 세월
비빔냉면에 매운 카레에
입 안만이라도 알싸하게
화끈하게
시
대를 속이네
어제는 마트에 가서 마른
오징어를 샀네 잘근잘근
시간을 구워내기 안성맞춤
요즘같은 삭막한 세상에서
브런치가 없었다면 어디서
무엇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참 잘 한 일, 그중에 하나야
커피 한 잔 더 내려야겠다
이젤 앞으로 가서 어제부터
다 못한 스케치를 꼼꼼하게
토요일인데 월요일 같
아
...
아크릴물감
keyword
커피
심리
브런치
33
댓글
10
댓글
10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영희
직업
에세이스트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팔로워
300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오래된 농담
알에서 몇 번을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