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연습

by 이영희


두 번째 연습이 깔끔하다.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

한번은 오일파스텔로 그렸었고

지난 오월엔 아크릴로.


여인은 산책 길 언덕에서

카메라를 보듯

화가를 응시하고 있다.

뒤에 따라오는 작은 인물이

여인의 아들인지

아니면 여자같기도 하고.

오일 파스텔로 그릴 땐

내 나름으로

모자 쓴 여자로 표현했었다.

그러다 아크릴로 그릴 땐

그림 해설가의 말대로

여인의 아들로.


여인의 얼굴에 휘감은 것이

얇은 베일일 수 있고

아님 바람을 표현한 것일 수도.

애매하다.

묻고 싶다.

모네만이 정확한

답을 줄 수 있겠지.


자기만의 스타일

글을 쓸 때도 그렇다.

읽어보면 누구의 글인지

금방 알아보는 것.

작가마다 독특한 문장 스타일.

도스도옙스키

발자크

옴베르토 에코

김훈이 그러하고

박완서가 그러하듯 사람마다

억양과 말투가 있듯,

작가만의 개성 있는 문체가 있다.


글을 보며, 이것은 네가 쓴 글이네,

하며 몇 줄만 읽고도 나의 말투를

알아채는 이 있다.

그림도 다르지 않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연구하며 나름의

세계를 구축해 유명화가들.

척 보면 누구의 화풍인지 확실하게 구별된다.

.

.

연주자들 또한 다르지 않다.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등등.

같은 모차르트 곡인데도 누가 연주하고

지휘자가 누구냐에 따라

귀 기울여 예민하게 들어보면,

악장마다 빠르게 또는 강하게 울림과

테크닉이 다르다.


아직 멀었다.

내가 좋아하는 화풍이 있지만

나만의 기법은 이 생이 다 할 때까지

찾지 못할 수 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 없다는 말처럼,

언어구사도 아이가

부모에게서 배워 첫마디를 떼듯

모든 예술 분야도 과거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여전히 모방에서 시작된다.

.

.

각설하고,

오늘의 화풍은

누구를 따라 해 볼까 고민하는 것만도

내겐 즐겁고 벅찬 일이다.

.

.

어찌 됐

나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을

충실히 보내야 한다.

.

.

아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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