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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Nov 10. 2023

한번 더 연습


두 번째 연습이 깔끔하다.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

 한번은 오일파스텔로 그렸었고

지난 오월엔 아크릴로.


여인은 산책 길 언덕에서

카메라를 보듯

화가를 응시하 있다.

뒤에 따라오는 작은 인물이

여인의 아들인지

아니면 여자같기도 하고.

오일 파스텔로 그릴 땐

내 나름으로

모자 쓴 여자로 표현했었다.

그러다 아크릴로 그릴 땐

그림 해설가의 말대로

여인의 아들로. 


여인의 얼굴에 휘감은 것이

얇은 베일일 수 있고

아님 바람을 표현한 것일 수도.

애매하다.

묻고 싶다.

모네만이 정확한

답을 줄 수 있겠지.


자기만의 스타일

글을 쓸 때도 그.

읽어보면 누구의 글인지

금방 알아보는 것.

작가마다 독특한 문장 스타일.

도스도옙스키

발자크

옴베르토

김훈이 그러하고

박완서가 그러하듯 사람마다

억양과 말투가 있듯, 

작가만의 개성 있는 문체가 있다.


글을 보며, 이것은 네가 쓴 글이네,

하며 몇 줄만 읽고 나말투를

알아채는 이 있다.

그림도 다르지 않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연구하며 나름의

세계를 구축해 온 유명화가들. 

척 보면 누구의 화풍인지 확실하게 구별된다.

.

.

연주자들 또한 다르지 않.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등등. 

같은 모차르트 곡인데도 누가 연주하고 

지휘자가 누구냐에 따라

귀 기울여 예민하게 들어보면, 

악장마다 빠르게 또는 강하게 울림과

테크닉이 다르다.


아직 멀었다.

내가 좋아하는 화풍이 있지만

나만의 기법은 이 생이 다 할 때까지

찾지 못할 수 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 없다는 말처럼,

언어구사도 아이가

부모에게서 배워 첫마디를 떼듯

모든 예술 분야도 과거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여전히 모방에서 시작된다.

.

.

각설하고,

오늘의 화풍은

누구를 따라 해 볼까 고민하는 것만도

내겐 즐겁고 벅찬 일이다.

.

.

어찌 됐

나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을

충실히 보내야 한다.

.

.

아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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