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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Dec 16. 2023

새벽 4시


가스렌지의 푸른 불꽃을 돋우고

작은 주전자를 올린다


알맞게 혼합된 믹스커피 첫 모금

오래 길들여진 뇌가 기억하는 맛


쌉싸름 달큼하며 구수한 향

내내 시렸던 우수와 고독이

슬슬 꼬리를 감추려 한다


쓸쓸하지만 경건한 새벽

어제처럼 또 삶은 제자리를 찾는다

익숙하게, 별일 없는 듯


그래,  살아보자


파스텔& 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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