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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적 혁명
by
이영희
Dec 20. 2023
이 무슨 말장난이냐 하겠지만
정신을 함양한다와 같은 맥락
물은 아래로만 흐르고
공기는 위로 솟는다
물같이 아래로 아래로 살아가라고
道라는 것은 그렇게 계속 설파한다
저 아래 바다같이 넓어지고
싶어도
어려운 이 수행은 자주자주
권태라는 늪에서 허우적대다
겨우 겨우 빠져나오곤 하지만
, 또 다른 하찮은 고민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헝클어진 머릿속 정리하고파
뭉클하며 심오한 문장을 찾아 읽고
물감으로 말을
건네보려 색을 찾는다
여하튼
매 순간
극복되어야 할
시공간
그날이 그날 같지만 어쨌든 더 나은 쪽으로
발을 내 디뎌야 지구의 시간을 견뎌낼 수 있다
그러자면
공기처럼 위로 솟아야 해
물처럼 아래로 아래로만 흐르면 자칫 허무라는 축축한 동굴에
꽝꽝
갇히고
마는
삶을 견디게 하는 것은 예술
뻔한 얘기지만 옳은 얘기였다
그래, 내게 그림은
공기 같은 거였어
언제든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
다
실력은 언제나 아마추어지만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모사하고
색칠하는 하루는
좀 가벼워진 기분이랄까
.
.
파스텔& 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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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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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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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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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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