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

by 이영희


친구가 아프다

편한 곳이 없다

오른팔이 견딜만하면

왼편이 호소한다

허리가 편해지면 담석이 괴롭혔다

어느 날은 참아내느라

창호지 같은


나와 너처럼 시들어지는 여인

가까운 일본과 중국,

저기 구라파와 아프리카

수십억 인구 중에 초로와

고령 사이에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을 자사람들

나름 나름 표정과

옷매무새 가다듬지만

외출에서 집에 들어서면

참았던 고통이

와르르 와르르

빈자루같이 푹푹 쪼그라지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가 아닌

화장과 시술로 나이를

제법 속일 수 있어도

보약과 콜라겐을

마시고

발라도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속담에

속절없이

끄덕끄덕

끝물

젠장 우리네 시절의 끝물

.

.

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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