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영희 Aug 13. 2024

끝물


친구가 아프다

편한 곳이 없다

오른팔이 견딜만하면

왼편이 호소한다

허리가 편해지면 담석이 괴롭혔다

어느 날은 참아내느라

창호지 같은


와 너처럼 시들어지는 여인

가까운 일본과 중국,

저기 구라파와 아프리카

수십억 인구 중에 초로와

고령 사이에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을 자사람들

나름 나름 표정과

옷매무새 가다듬지만

외출에서 집에 들어서면

참았던 고통이

와르르 와르르

빈자루같이 푹푹 쪼그라지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가 아닌

화장과 시술로 나이를

제법 속일 수 있어도

보약과 콜라겐을

마시고

발라도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속담에

속절없이

끄덕끄덕

끝물

우리네 시절의 끝물

.

.

파스텔


 



 




작가의 이전글 괜찮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