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거야

by 이영희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에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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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시인처럼

입을 떼지 못해 혀가 갈라질 때,

환한 출구를 못 찾아 식은땀이 날 때,

도무지 책 속의 활자도 읽을 수 없을 때,

강에도 나갈 수 없을 때,

그릴 수 있어 적으나마 위안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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