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언제 와?
나 : 조금 이따 가요.
엄마 : 올 때 감자 좀 사 와.
나 : 알겠어요.
엄마는 내가 외출했을 때 자주 무언가를 부탁한다.
대체로 먹을 것을 사 오라는 부탁이다.
그날도 엄마는 감자를 사 오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서 친구와 헤어지고,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근처 마트에 들러 감자를 샀다.
집에 도착한 나는 먼저 싱크대 위에 감자를 두고, 방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던 엄마에게 들어왔다고 인사했다.
그러자 엄마는 내 손을 보고, "감자는?" 하고 물었다.
"싱크대 위에 놔뒀는데?"
"감자를 왜 싱크대에 뒀어?"
"그럼 어디다 둬?"
엄마의 표정이 이상하다.
아차.
그 순간 깨달았다.
엄마가 말한 감자는 생 감자가 아니었다.
엄마가 다리를 다친 뒤, 우리 가족은 자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
제일 자주 시켜 먹은 음식은 햄버거였다.
맥도널드, 버거킹, 맘스터치, 롯데리아, OO 수제 버거, XX 수제 버거 등 각종 버거를 다양하게 시켜 먹었다.
햄버거를 먹는 날이면 엄마는 항상 버거는 반만 먹고 감자튀김을 먹거나 아예 감자튀김만 먹기도 했다.
"엄마, 왜 안 먹어?"
"이거 먹으면 돼."
"아니 햄버거를 더 먹으라니까."
"이거만 먹어도 돼."
처음에는 햄버거를 우리에게 양보하느라 감자튀김을 먹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엄마는 감자튀김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맘스터치 감자튀김을 가장 좋아했다.
그리고 나는 이미 여러 번 감자튀김 심부름을 했던 경험도 있다.
그러니까 엄마가 사 오라고 부탁한 감자는 맘스터치 감자튀김이었다.
엄마 역시 그 순간 내가 생 감자를 사 왔다는 사실을 직감한 모양이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엄마와 나는 동시에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다음 날 메뉴가 정해졌다.
"내일 감자전이나 해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