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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날다

by sleepingwisdom

오리, 날다

많은 이들이 독수리처럼 태어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얕잡아본다.
그러나 오리도 하늘을 난다.

물가에서 태어난 자는 물속의 삶에 익숙해지고, 늪의 안온함에 안주하게 된다.
그러나 바람이 부는 날, 그는 날개를 펴야 한다.
떨어질지라도, 처음엔 물 위로 떨어질지라도, 하늘은 외면하지 않는다.

비상은 거창한 의지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작은 결심, 짧은 날갯짓 하나로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솟구치는 높이가 아니라,
스스로의 무게를 받아들이고도 떠오르려는 용기다.

깃털이 짧고, 날개가 둔해도,
한 번 오른 바람 위에서 오리는 자신의 방식으로 난다.
어리석은 자는 그 비상을 조롱하겠지만,
지혜로운 자는 말할 것이다.
"그는 자신의 본성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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