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과도르 바나나

헌정시

by sleepingwisdom

에콰도르 바나나에 바치는 헌정시

너는 태양의 자식,

뜨거운 숨결을 머금고 자란 황금의 열매.

바다의 파도는 너를 실어 나르며

전설을 속삭였다.


옛날엔 왕의 식탁에만 오르던 보석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손길에 닿는

따뜻한 햇살이 되었다.


껍질을 벗기면

새벽의 달콤한 노래가,

남미의 숲에서 날아온 새의 울음이,

혀끝에 머물다 사라진다.


너는 대지의 황금빛 미소,

일상의 소박한 기적.

멀리서 온 영양식이 아니라,

우리 안에 스며든 작은 태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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