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해 보자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꽤 자존심도 세고 자존감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타인이 가진 능력, 재력, 통찰력, 친구관계 등등 부러워하며 나를 힘들게 하곤 한다.
모두 다 알고 있겠지만 그냥 그런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교의 늪에 빠지는 것은 인생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이다.
물론 현실을 아예 인지하지 못하고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은 또 위험하다.
자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되 너무 높은 기준을 가져다 대지 않는 것.
이게 내가 요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때로는 조금 더 열심히 살아보자 으쌰으쌰 할 때도 있고
게으른 상태로 머물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인데
주야장천 스스로를 몰아세우기만 하면 지쳐 나가떨어지게 된다.
힘을 낼 수 있을 때에는 내 단점을 극복하고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 보고
내 마음이 힘이 들 때는 이게 나임을 인정해 보는 것.
최근 베이킹을 시작했다.
한국에서야 수많은 빵집에 맛있는 빵들이 가득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그렇지 않다.
한국식 빵은 당연히 구하기 힘들고 멀리 가서 사 오더라도 매우 비싸다.
가장 기본인 곰보빵이 6000원이라니.. 말 다했다.
현지 빵은 몸서리쳐질 정도로 달거나 기름지다.
그래서 배워보지도 않은 일자무식인 내가 베이킹을 시작했다.
동영상을 찾아보고 몇 번의 실패를 거쳐 이제는 제법 먹을만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판매하는 빵에 비교하면 80% 정도 수준이랄까.
일단 식감, 질감 자체가 부족하다. 폭신폭신하거나 쫄깃쫄깃한 정도가 부족하달까.
그런데 그냥 이 정도면 됐다 잘하고 있다 싶었다.
더 경험이 쌓일수록 조금씩 나아질 거라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부족하면 어떠리. 그냥 맛없는 빵집에서 사 왔다고 생각해 보지 뭐..
나도 회사에 다닐 때, 바쁠 때에는 여유가 없었다.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기고 나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었다.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는 거니깐! 까짓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