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들면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될까?

정이라는 감정이 가져다주는 양면성

by 이유미

동양 문화권, 특히 한국은 '정 문화'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 물론, 지금 젊은 세대라고 불리우는 20-30대 혹은 그 이하의 연령대에서는 익숙치 않은 풍경이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한 공동체 문화 내에서 서로 친근감, 유대감, 결속력, 정을 중시하면서 단합을 외치고 그 끈끈한 연대를 바탕으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니까 분명 좋은 점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간에 주고받는 '정'이라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게 될지에 대해서 나 혼자 생각을 해보았다. 흔히들, 남녀간의 사랑을 예로 들자면 A는 B에게 크게 마음이 있지는 않은데 B가 A에게 물심양면으로 잘해주면 그 사람에게 정이 든다라고 한다. 그리고 그 정이라는 감정은 사랑으로 번지게 된다고도 한다(?)


과연, 진짜 맞는 말일까?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호의를 베풀거나 한쪽이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마음을 써주고 그 마음을 준 기간이 일정 기간 지속이 된다면 그 사람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 것일지.


뭐, 어느정도는 맞고 또 어떤 면에서는 틀린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정과 마음을 많이 주어서 그 상대와 연인이나 친구로 발전을 하게 된다면 아마 이 세상에 수많은 짝사랑 노래가 존재하지도 않을거고 대형 서점에 그토록 많은 인간관계의 갈등이나 미련으로 인해서 마음 아파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물론, 누군가에게 선의와 호의를 베푸는 일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그 베품으로 인해 그 상대가 좋아할지 아닐지는 절대적으로 그 상대의 의지와 생각, 마음에 달려있다. 그걸 우리가 아무리 좋은 방식으로 그 사람에게 준다고 해도, 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고 얼마나 받을지, 또 얼마만큼 돌려줄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간에 정을 쌓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떤 의미로는 한쪽만 상처로 남을수도 있는게 정과 마음을 주는 일인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일을 닫아버린채 홀로 고독이나 즐기자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 각자의 방식대로 흘러가는 마음과 형태가 늘 통일성을 띄지도 않고 그게 늘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나와 타자의 균형이 더욱 필요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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