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화된 사랑을 줄지, 아닐지는 내 마음에 달려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변하기 쉬운 속성은 뭘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그 중 하나가 남녀간의 사랑인 것 같다. 사람에게 이미 내재되어 있는 타고난 본성을 비롯한 본질은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모든 사람은 결국 자기 중심적인 사고로 흐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특히 자기 자신의 마음, 감정대로 더욱 향하기 쉬운게 이성간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모든 관계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먼저 살피고 안위를 챙긴 뒤에야 남을 돌볼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건 일리있는 말이다. 자신이 먼저 오롯이 서있고 일정 부분의 마음의 곳간이 있어야 상대에게도 내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길 테니까. 그런데 이렇게 보편적인 사람의 본성을 인정하더라도, 유독 남녀간의 사랑이 가변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그 이유를 나 나름대로 분석해봤다. 어떤 조건에 의해서 상대방이 좋다면, 그 이유가 어떤 요인이 되었든 쉽게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어떤 사람을 이유없이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고, 그 사람이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좋다고 할 정도로 사랑이 깊어지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남녀가 처음 관심과 호감을 가지는 데는 각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과 선호되는 이유들이 합쳐져서 만남이 성사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렇게 어떤 무수히 많은 조건에 의해서 서로가 호감을 키우게 되지만, 결국에는 내가 어떤 조건에 의해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면, 그 좋아했던 요인들이 사라지면 더 이상 그를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가변성이 가득한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그 사람과 함께 공유했던 마음들, 추억들, 장점들을 계속 긍정적인 관점으로 한결같이 바라봐주어야 가능하기에 두 사람의 노력에 따라서 그 사랑의 관계는 지속될지 아닐지에 달려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변하기 쉬운 것이지만, 그 관계가 지속됨으로써 얻게 되는 신뢰감, 안정감, 결속감, 유대감 등으로 이루어진 단단한 뿌리는 너와 나, 서로의 마음을 굳건히 지탱해주는 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