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to new Families
12월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즈음, 아이가 등록한 호주 초등학교에서 남편 메일로 서류를 보내 주었다. Transition Information and Enrolment Form이 첨부파일로 담겨있었는데 간단한 학부모에게 주는 편지가 있었고, 부모와 아이의 인적사항에 관한 내용을 적도록 되어 있는 Enrolment Form이 있어 내용을 작성해서 다시 회신해 달라는 메일이었다.
12월 10일에는 2025학년도 새롭게 바뀐 교실과 새 선생님 등을 소개하는 Transition Session이 제공될 예정이며, 중고 교복을 구입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멜버른의 대부분의 공립초등학교에서는 교복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제제가 가게 될 학교 또한 교복을 입게 된다. 알아보니 새 교복은 한 벌정도로 구입하고, 중고 교복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로 따지면 예비소집일 혹은 오리엔테이션 내용의 행사가 학교에서 진행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새삼 아이가 호주에서 다니게 될 학교생활이 한 발 더 가깝게 다가온 것처럼 느껴졌다. 이 날 참석하지 않아도 별 일은 없겠지만, 아직 출국 전이라 이 세션에 가지 못한다 생각하니 조금은 아쉬웠다.
우리의 가정기초환경 조사서 같은 느낌의 Enrolment Form에는 굉장히 자세하고 구체적인 가정환경에 대한 정보들을 적게 되어 있었다. 부모의 직업뿐만 아니라 직장상사에 관한 내용, 학교에서 부모에게 연락할 수 있는 시간이나 부모의 일과 후 활동들도 적게 되어 있었다. 또, 워낙 다양한 나라에서 이민을 오는 경우(혹은 유학을 오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학생의 국적이나 주로 사용하는 언어에 관한 내용들도 적어야 했다.
대부분의 내용은 우리가 작성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으나, 몇 가지 부분들(주치의에 관한 내용, 빅토리아 주 학생 등록 번호 VSN 등) 중 나 혼자 적기 곤란한 내용들이 있어서 등록 서류는 유학원에서 대신 적어주기로 했다.
이렇게 학교에서 보낸 편지를 받고 보니 작년 이맘때, 처음 제제의 취학통지서를 받아 들던 때가 떠오른다. 남들 다 받는 흔한 서류이고 입학할 나이가 되어 겪는 당연한 절차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내 아이가 취학통지서를 받는 날이 오니 느낌이 무척 달랐었다. 제제가 진짜 이제 새로운 단계로 한 번 더 도약하며 부모의 옆자리에서 한 발자국 딛고 나가는 것 같아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이제 호주에서 다니게 될 학교에서 또 이런 메일을 받고 보니 제제가 다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만 같다.
처음 학교로 등교하게 될 날은 1월 29일로 안내받았다. 8시 30분까지 미리 사둔 교복을 입고 도시락과 물병 챙겨서 학교 오피스로 가면 된다.(우리처럼 급식이 따로 없어서 도시락을 챙겨주어야 한다.)
첫날부터 학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수업을 하게 되는데, 오피스로 가서 new student라고 말한 뒤 여권을 보여주면 담임선생님의 인솔 하에 배정받은 학급으로 가게 된다. (학교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하나 첫날에 화장실 위치 등을 파악을 하기 위해 일찍 가시면 좋을 것 같다는 안내도 함께 전달받았다.)
이제 호주로 가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슬슬 여러 가지 준비를 마무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