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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May 17. 2017

 친구 대통령과 함께 8년 만에 돌아온

‘노무현입니다’

                                                                                                                                                                                                                                                                                                  

오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이틀 지나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개봉한다.





앞서 대한민국 역사에서 특별한 존재로 기록된 인물 ‘노무현’을 소재로 한 상업영화 ‘변호인’과 독립영화 ‘무현’이 있지만 ‘노무현입니다’는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참여정부 비서실장·민정수석이었던 오랜 동지 문재인이 제19대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한 시기에 개봉되기 때문이다.


16일 언론시사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국회의원, 부산시장 선거 등에서 번번이 낙선했던 노무현이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불과 2%의 지지율로 시작해 어떻게 대선후보 1위에 오르는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담았다.


당시 경선 자료 화면을 중심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39명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동업자’로 지칭됐던 안희정, 이광재, 양정철을 비롯해 유시민, 조기숙, 서갑원, 인권변호사 시절의 운전기사, 중앙정보부의 노무현 전담 요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의 노무현을 회고한다.


영화는 노무현의 단점까지 드러낸다. 유시민은 노무현의 ‘가방끈 콤플렉스’를 언급한다. 매사에 돌아가지 않고 직진하는 성격, 다른 건 참아도 무시당하는 건 못 참는 성격이 보수언론이나 야당, 열린우리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을 초래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노무현의 본질이었다.





영화 종반부, 취임식장으로 향하던 검은 차량이 영구차로 바뀌는 대목에서 노무현의 비극적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울음을 터뜨리거나, 말을 잇지 못한다. 대선후보 시절 인터뷰에 응한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의 짧은 유서를 읽어내려간 뒤 “머릿속에 늘 유서를 생각하고 계신데 우리는 그를 아주 외롭게 두었다”고 말한다.


영화 속 유시민은 “노무현에 대한 애도가 마감되는 건 사회가 바로잡힐 때”라고 말한다. 노무현의 친구이자 정치적 분신과 같았던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 참여정부 2기의 시작은 노무현에 대해 부채의식을 갖고 있던 국민들에 의해 그가 정치적으로 복권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 지원하고, CGV아트하우스가 공동배급을 맡았다. ‘목숨’ ‘길위에서’ 이창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러닝타임 1시간49분. 12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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