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자유란 도저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난 영원히 자유란 게 무엇인지 알지 못할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답답한 것을 견디지 못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의 그 자유로운 상태를 내 의지로 영원히 누렸으면 했다. 내 몸을 감싸는 옷들이 마치 나에게는 제약처럼 느껴졌다. 끝도 없는 답답함에 가슴을 치며 심장을 뜯어내고 싶었다.
깊은 산속에서 뛰어놀며 소리를 질렀다. 짐승처럼, 울어보기도 하고 춤을 추며 소리를 질렀는데 어느새 울고 있었다. 너무 자유로워서 눈물이 난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웃겨서 그다음에는 크게 웃었다. 주말농장을, 때가 탄 거의 안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얇은 옷을 간신히 걸친 채 돌아다녔다. 동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잔잔히 흘러가는 풀의 움직임과 구름의 흐름까지도 눈을 감고 흡수했다. 내가 받아들일 준비만 하면 언제든지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이 그렇게 하도록 나에게만 허락해주는 기분이었다.
난 어렸을 때부터 아니, 태어날 때부터 분명히 자유를 갈망했고 속박과 제한을 견딜 수 없었다. 나를 짓누르는 큰 돌이 하나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느낌은 가슴에서 이리저리 다니며 온 마음을 시커멓게 물들였다. 어림에도, 아무것도 몰랐을 그때에도 난 어렴풋이 이 느낌이 영원히 지속될 것임을 깨달았다. 과거 일기장에 쓴 글들은 하나같이 자유를 갈망하는 나를 보여줬고 이 자체가 나라는 것을 안 지 오래되지 않았다.
자유로움을 갈망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다시 생생하게 존재로서 타오르는 기분이다. 전에는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함을 믿지 않았다. 난 세상에 없었다. 내 몸은 껍데기로 지겹게 남아 있었지만 나의 본질은 누군가가 숨기고 보여주지 않았었다. 그러나 난 존재한다. 본래 자유로운 내가 세상에 존재한 채 살아가고 있다.
자유로움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 알았지만, 자유로움을 어떤 방식으로 추구해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누군지 수많은 고통을 견딘 끝에 알아낸 것처럼, 이를 아는 데에도 감정과 아픔이 수반될 것임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내가 자유로움을 위해 시도한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런데 난 아직까지도 자유를 느끼지 못했다. 이 사실이 날 너무 괴롭게 한다. 자유란 도대체 무엇인가. 난 자유가 뭔지 알 수 있을까. 진정한 자유로움을 정의하고 느낄 수 있을까.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하는 건가. 난 뭘 해야 하는가.
하루하루가 이렇게 흘러간다. 거대한 파도의 물결에 나를 맡긴 채 끊임없이 고민한다. 사람들의 불빛이 하나 둘씩 꺼지는 그 순간조차도 뜬 눈으로 밤 대신 자유를 지새운다. 잠 대신 자유를 청한다. 오늘도 이만하면 꽤 자유로운 밤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