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의 문장들

독서 챌린지 기록 #4

by 슬로

봄이 시작되면 세상은 피어나고 사람은 지친다고 했던가. 유독 지쳐가는 기분을 자주 받는 듯한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책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피곤함이 밀려온다. 워낙 책 읽는 걸 좋아했어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 처음이다. 그래서 속상하다. 하지만 동시에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에 안정감을 되찾기도 한다. 독서라는 같은 행동을 하면서 때로는 피로감을, 때로는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 신기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아직까지 책을 펼친 것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이번 달의 독서는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또 어떤 문장들이 쌓이게 될지 궁금하다.


*커버: Unsplash의 Matt Hardy




4월 1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주변 사람들을 더 까칠하고 비판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거칠게 굴수록 더욱 외로워진다. 슬픔의 악순환 고리가 나타난다.


4월 2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그러므로 인간을 동물과 구분하는 기준은 이성이 아니다. 특히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감정이 발달했다는 점이야말로 인간만이 갖는 특성이다.


4월 3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흥미로운 것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4월 4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합리주의 시대에는 효용을 극대화하는 개인을 정치적인 사고의 중심에 놓지만, 다음 시대에는 건강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사고의 중심에 놓을 것이라고 해럴드는 믿었다. 한 시대는 경제를 중심으로 한 것이었지만 다음 시대는 사회를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믿었다.


4월 5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에리카는 외롭지 않았다. 하지만 때로는 군중 속의 외로움을 느꼈다. 반쯤은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다. 그러나 진정한 친밀함을 나눌 소집단은 없었다.


4월 6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건강한 사회는 사회적 계층 이동이 쉬운 사회이다. 모든 사람이 다 좋은 삶을 살 수 있고 모든 사람이 다 열심히 노력할 이유가 있는 사회, 다시 말해서 자기가 기울인 노력에 따라서 보상을 받는 사회이다.


4월 7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이걸 말로 설명을 못하겠어.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핵심이거든. 말로 어떻게 묘사해보려고 하지만, 그 순간 너무 진부하고 개념적으로 바뀌어버린단 말이야."


4월 8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그 순간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은 더 이상 없었지만,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있었다.


4월 9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자연선택은 마음도, 마음의 눈도 갖고 있지 않으며 미래를 내다보며 계획하지 않는다. 전망을 갖고 있지 않으며 통찰력도 없고 전혀 앞을 보지 못한다. 만약 자연선택이 자연의 시계공 노릇을 한다면, 그것은 '눈먼' 시계공이다.


4월 10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생물 안에서 물리학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생물에 초자연적인 무엇이나, 물리학의 기본 법칙에 반하는 '생명력' 따위란 결코 없다.


4월 11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나는 인간의 현명함을 의심하지 않는다. 비록 우리가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를 만나더라도 우리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는 터무니없는 결론을 끌어내지는 않을 것이다.


4월 12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동물의 유전자들은 몸 전체의 청사진, 즉 전체 계획이 결코 아니다. 앞으로 살펴보게 되겠지만, 유전자들은 청사진보다는 조리법에 가깝다.


4월 13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지구에서 과거에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동물들은 이론적으로 존재가 가능한 수많은 동물들 중 작은 소집단에 불과하다. 이 실제 동물들은 유전자 공간을 통과하는 아주 적은 수의 진화 경로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4월 14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원시 형태의 날개가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면 '특정한 크기 이하의 날개는 전혀 소용이 없다.'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다. 최초의 날개가 얼마나 작은가, 그리고 얼마나 날개답지 못한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4월 15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얼마 안 있어 알 수 없는, 그래서 여러 가지 상상을 가능하게 해 주는 이유로 공룡들이 사라져 갔다.


4월 16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모든 생물의 핵심에 놓여 있는 것은 불도, 따스한 호흡도, '생명의 불꽃'도 아니다. 그것은 정보, 언어, 지시문이다.


4월 17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의 지구와 같은, 생명이 없는 행성에서 생명이 생기기 위한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 (중략) 그것은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성질이다. 스스로를 복제할 수 있는 성질이다.


4월 18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먼 미래의 어느 날 지능을 갖춘 컴퓨터가 잃어버린 자신들의 기원에 관해 추론하는 일이 생기게 될까? 그 컴퓨터들 중 하나가 자신들의 신체를 구성하는 실리콘에 기초한 전자기적 원리에서 컴퓨터들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유기 화학, 즉 탄소 생물이라는 먼 옛날의 초창기 생명 형태에서 자신들이 만들어졌다는 이단적인 이론을 생각해 내게 될까?


4월 19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한쪽이 개선되면 다른 한편도 조금 더 개선된다. 그리고 다른 편이 조금 더 개선되면 한편도 조금 더 개선된다. 이 과정을 수십만 년이라는 시간 척도 속에서 악의에 찬 나선을 그려 간다.


4월 20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만약 나무들 사이에서 수관부의 높이를 낮추기 위한 일종의 노동조합 협상 같은 것이 벌어진다면 '모든' 나무들이 함께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중략)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연선택은 전체의 경제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


4월 21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훌륭한 과학자와 얼빠진 편집광을 구별해 주는 것은 영감의 질의 차이이다.


4월 22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개체의 몸은 유전자들의 협동조합이 구축한, 각 조합원의 복제를 보존하기 위한 거대한 탈것, 혹은 '생존 기계'인 셈이다.


4월 23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인간 생활에는, 뚜렷한 경향을 나타내면서, 어떠한 명백한 의미에서도 그 경향이 개선과 연결되지는 않는 측면이 많이 있다. (중략) 언어는 분명 진화한다. 그러나 현대 영어가 초서 시대의 영어에서 진화해 왔다는 사실 때문에, 현대 영어가 초서 시대의 영어보다 개선되었다고 주장할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4월 24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만약 우리의 진화적 조상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유일한 희망은 화석밖에는 없다. (중략) 화석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크나큰 행운이다.


4월 25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다윈이 진화의 점진성을 힘주어 강조한 것은 그가 반론을 제기하던 대상, 즉 19세기에 만연하고 있던 진화에 대한 잘못된 개념 때문이었다. '점진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19세기의 문맥에서는 '도약의 반대'였다.


4월 26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서류 정리 체계에 어떤 범주를 적용하든 간에 어떤 서류함에도 넣을 수 없는 골치 아픈 서류들이 남게 마련이다. (중략) 흔히 사람들은 '잡동사니'라는 범주를 만드는 고육지책을 쓰고는 하지만, 이 범주는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4월 27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개체에 대한 최선이 종의 경우의 최선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그룹 내지는 종이 존재하는 것이 틀림없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간혹 개체의 이익이 종의 이익과 크게 동떨어지는 종도 분명 있다는 것이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두 번째 유형의 종이 훨씬 더 멸종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4월 28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여기에서 '멀다.'라는 말은 '유사성이 없다.'라는 뜻이고, '가깝다.'라는 것은 '유사하다.'라는 뜻이다.


4월 29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이제 나는 뜰에 나가 무언가 다른 일들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4월 30일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진화론이 훌륭한 이론인 한 가지 이유는 조직화된 복잡성이 원시적인 단순성으로부터 발생한 과정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진화론의 힘은 천문학적인 불가능성을 해소하고 믿을 수 없고 기적처럼 보이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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